[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임철영 기자] 증시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 기업 수가 역대 최다인 200개를 넘어섰다.
'시총 1조원 클럽 200개 시대'를 맞은 것이다. 코스피ㆍ코스닥 시총도 역대 최대 규모인 1522조원에 달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16일 종가 기준)에서 시총 1조원 이상은 180개로, 지난해 말 162개보다 18개가 늘었다. 4개월여 만에 11% 증가했다.
코스닥에서는 같은 기간 시총 1조원 이상이 13개에서 21개로 70% 이상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시총 1조원 이상이 201개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총은 각각 1335조3639억원, 187조5099억원에 달한다. 이는 시총 기준으로 글로벌 거래소 중 11위로, 지난해 말 12위에서 호주를 제치고 올라섰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총 1조원 클럽의 빅5는 삼성전자(216조원), 현대자동차(37조원), SK하이닉스(32조원), 한국전력(30조원), 현대모비스(23조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정밀화학, 고려제강, 롯데푸드, 동원산업 등은 새롭게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총 1조원 클럽은 셀트리온(9조원), 다음카카오(7조원), 동서(3조원), 파라다이스(2조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슈피겐코리아와 코미팜이 새롭게 가입했다.
특히 코스닥 시총 1조원 클럽 상위주들의 구성은 기존 정보기술(IT)업종에서 바이오, 게임업체들로 바뀌었다.
이 중 바이오기업의 비중이 30%를 넘었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비롯해 메디톡스, 내츄럴엔도텍, 바이로메드, 콜마비앤에이치, 코미팜 등 6개 기업이다.
중국 게임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에 컴투스가 7위, 웹젠이 14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대기업 계열의 방송서비스업종은 CJ E&M이 시가총액 4위에 오른 데 이어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 저력을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과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 상위주와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변환경을 비롯해 기업의 실적 등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한국증시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도 중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존 주도주에서 저평가된 주식으로 매기가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호ㆍ임철영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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