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49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수 대표축제인 ‘진남제’가 잦은 명칭 변경으로 정체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진남제는 1967년 탄생 이후 민선시대 들어 무려 6차례나 축제명이 바뀌면서 전통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때그때 정치적 합의 등을 통해 ‘땜빵식’ 축제를 벌여 왔다.
다음달 3-6일 개최될 49회 축제 역시 ‘거북선축제’에서 ‘여수진남거북선축제’로 명칭을 바꿔 치르기로 했다.
이처럼 축제 명칭이 바뀌는 것은 여수시, 지역사회, 진남제전보존회 등의 서로 다른 의견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 때문이다.
여수시는 올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점을 들어 10년 전부터 사용해온 ‘여수거북선축제’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진남제전보존회 측은 49년 역사성과 전통을 들어 ‘진남제’를 고수했었다.
급기야 여수시가 제안한 ‘여수거북선’과 보존회가 주장한 ‘진남’을 혼용하기로 결론짓고 축제 명칭도 모호한 ‘여수진남거북선축제’가 태어났다.
‘진남제’는 여수시의 전통문화축제로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 백성들의 호국의 넋을 기리고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의 첫 출전일을 기념해 1967년부터 2003년까지 축제 명칭을 이어왔다.
그러나 민선시대 들어 ‘명칭 수난’이 이어졌다. 민선 3기인 2004년 제 38회는 ‘진남제 거북선축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진남제 거북선축제’는 1년만 치른 채 2005년 39회는 다시 ‘여수거북선축제’로 개명이 이뤄졌다.
이후 민선 4기 들어 2007년에는 ‘여수거북선대축제(41회)’, 2010년에는 ‘진남제전여수거북선대축제(44회)’로 2차례나 명칭이 변경됐다.
민선 5기인 2011년에는 다시 ‘여수거북선축제’로, 민선 6기인 올해에는 ‘여수진남거북선축제’로 축제 이름이 계속 달라졌다.
이 같은 축제 명칭의 잦은 변경은 (사)진남제전보전회와 여수시의 목적의식이 서로 다른 때문이다. (사)진남제전보존회는 역사성을 중시하는 반면 여수시는 관광산업과 접목한 축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 시민들은 “진남제의 잦은 명칭 변경으로 축제의 명성은 물론 정체성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명칭은 물론 축제 전반에 대한 연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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