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데도 벌써 대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얘기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출마 선언 이후 철저히 몸을 낮춘 채 '대중 속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인맥이나 대규모 군중 동원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첫 유세지로 정한 아이오와에서도 커피 숍에서 5~6명의 유권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정치 철학과 소신을 설명하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래도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겐 사람과 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15일 민주당 하원의원의 3분의1 가량인 62명과 상원의원의 60%에 달하는 27명이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도전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불과 사흘만에 89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지난 2008년 경선 당시 최종 확보 의원 수는 93명이었다. 대단한 기세다.
대중에 큰 영향력을 지닌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의 지지 선언도 늘어나고 있다. 드림웍스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게펜ㆍ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 스필버그는 일찌감치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힐러리의 출마 선언 직후 가수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배우 스칼렛 요한슨도 '최초 여성 대통령 탄생'을 기원하며 적극 동참의사를 밝혔다. 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매직 존슨(55)도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인들을 위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의 후원 단체인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 등에 합류, 적극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민주당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 2008년 경선 당시 민주당 지지층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후보로 양분돼있었다. 하지만 올해엔 클린턴 전 장관이 사실상 민주당 단독 후보 지위를 굳히고 있고 여야를 통틀어서도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다. 힐러리 대세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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