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몸을 낮춘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알리는 동영상을 공개한 직후 첫번째 유세지역인 아이오와주(州)로 향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선거 유세 당시 다른 유력 대선 주자와 마찬가지로 편리한 항공편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유세를 향한 첫 출발을 개조된 미니 밴으로 시작했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뉴욕주에서 아이오와까진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15시간이 넘게 걸린다. 자신의 미니 밴 이름도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만화 시리즈 '스쿠비 두'에 나온 차량을 본 떠 '스쿠비'로 지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동 중 들른 주유소에서 어린 두 자녀를 둔 부부를 만나 인증 사진도 올렸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출마의 변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미국 언론들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행보가 철저히 서민적이고 겸허한 '로 키(low-key)'에 맞춰져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수년째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불리며 특별 대우를 받아왔다. 백악관 퍼스트 레이디에,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에 남편 빌 클린턴과 함께 만든 클린턴 재단에는 거액의 기부금이 넘쳐났다.
클린턴 전 장관의 친 서민 행보는 이같은 유명세가 가져올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차단하는 한편 공화당 유력 주자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그럼 점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첫 출발은 소박하지만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날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힐러리 때리기'에 곧바로 뛰어들었다. 쿠바 이민 가정 출신인 올해 44세의 루비오 의원은 이날 후원자들에게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선택"이라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과거의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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