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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다이어리]초저금리시대, 예금도 6개월씩‥예·적금 리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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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대 초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면서 '저축을 해서 뭐하나'란 생각을 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꽤 있을 겁니다. 실제로 재테크 상담을 받아보면 저축보다는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 만만찮죠. 저 역시 얼마전 만난 한 시중은행 PB에게 "투자상품에 좀 배팅을 해야 한다. 펀드나 주가연계 상품, 해외 시장 등으로 눈을 돌려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예금 금리가 연 2%일 때 원금이 2배가 되려면 35년 정도가 걸렸는데 연 1%가 되면 70년이 필요합니다. 예·적금만 갖고서는 자산을 증식하기 어려워졌으니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라는 의미인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저축, 정확히 예·적금과 이별을 고해야할까요? 이에 대해 재테크 상담사는 "그렇지 않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재테크의 기본이 바로 예·적금이라는 이유에서죠. 단 지금은 예·적금의 전략을 바꿀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예·적금의 기간은 1년 이상 중장기입니다. 20~30대라면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40대 이상이라면 노후자금이나 자녀 대학등록금 등 목돈을 대비하기 위해 예·적금을 들어야 한다고 여긴 경향이 커서죠. 그동안 1년 미만 단기 상품 보다는 장기 상품의 금리가 좀 더 높았다는 것도 예·적금의 호흡을 중·장기로 가게 한 배경이 됐죠.


그런데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후 돈을 오래 맡길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의 경우 3년 예금 금리 연 1.27%입니다. 반면 1년 예금 금리는 연 1.46%이며 6개월 예금 금리는 1.35%입니다. 씨티은행 상품도 비슷합니다. 이 은행의 프리스타일 1년 예금 금리는 연 1.30%이지만 입출금 예금통장인 '참 착한 플러스 통장'의 금리는 최고 연 2.0%입니다.

6개월 예금상품 금리는 어떨까요? 대구은행의 스마트엄지예금의 금리는 2.05%로 일부 은행의 1년 이상 상품보다 더 높습니다. 수협은행의 사랑해나누리예금(1.90%),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1.85%), 산업은행의 KDB드림 정기예금(1.85%) 등도 1년 이상 상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은행권들이 금리 인하시기에 높은 금리로 장기 예금 상품을 유치할 경우 자칫 역마진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 정책을 보수적으로 펼치면서 나타난 현상이죠.


전문가들이 예·적금의 전략을 바꾸라고 조언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예·적금 유지기간을 2년, 3년, 5년씩의 중장기로 설정하기 보다는 6개월, 1년 단위로 짧게 하며 재테크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투자 기회도 찾는 게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적립식이나 거치식 예·적금은 눈에 띄게 줄고 입출금예금통장 처럼 언제라도 이탈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 같은 단기 유동 자금은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결과죠.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IBK기업은행 등 주요 6대 시중은행의 3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320조251억원으로, 금리인하 전인 2월보다 6조6818억원이 급증했습니다.


예·적금 기간을 단기로 설정할 경우 동기부여가 쉽다는 점도 매력적 부분입니다. 만약 6개월 후 여행을 가기 위해 20만 원짜리 적금을 들었다면 여행 계획을 세우며 기분 좋게 저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0억원을 모으기 위해서 20만 원짜리 적금을 들었다면요?


초저금리로 재테크 혹한기에 접어든 요즘, 예·적금 통장 전략부터 다시 짜며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 재산 불리기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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