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세상에나, 특판 예금도 금리가 연 2%도 안된데. 적금 금리도 2%가 안되고. 예전에는 20%씩도 줬는데…." 만기된 예금의 재예치를 위해 은행에 갔다 되돌아 온 어머니가 한숨을 내쉽니다. 은행 예ㆍ적금을 재테크의 전부로 여기며 한평생을 사셨는데, 1%대 예ㆍ적금 금리 상품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입니다. 사실 1%대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다면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이 기회에 다른 투자처를 찾아보라고 넌지시 권했지만 "그래도 저축해야지"라며 단번에 자릅니다. 안전성면에서는 저축만한 상품이 없다는 이유에서죠. "연 3%가 넘는 저축 상품 좀 알아봐줘!." 결국 어려운 숙제가 떨어졌습니다.
연 3%. 1000만원을 1년 맡기면 15.4%의 세금을 제하고 이자 25만3800원을 받을 수 있는 금리입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커녕 저축은행에서 조차 연 3%대 예금 상품을 찾긴 어렵습니다. 시중은행에선 연 2.5% 금리를 주는 상품 조차 찾기 어려웠습니다. 저축은행에서도 제일 금리가 높은 상품은 세종저축은행(충청권)의 적금 상품으로, 연 2.8%(4일 기준)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적금은 상황이 좀 나은 편입니다. 제1금융권 중 연 3%가 넘는 적금 상품도 있었으니 말이죠. 바로 수협은행의 더플러스정액적금이 주인공입니다. 기본금리는 연 2.30%이지만 우대금리 요건을 잘 챙기면 최고 0.9%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첫거래고객이면서 만 15~35세이거나 만 60세 이상이면 0.4%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어요. 단 이 조건이 아닌 첫 거래 고객이면 0.3%포인트만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월 적립금액 10만원이상이거나 아파트관리비이체 신청한 경우 또는 이체 실적이 있으면 각각 0.2%포인트를 챙길 수 있어요. 이밖에 적금 가입일에 2인 이상이 가입을 신청하면 0.1%포인트를 더 챙길 수 있고, 적금 가입당일 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0.2%포인트를 받습니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연 3%대 적금상품을 찾긴 좀 더 수월해집니다. 기본금리 기준 가장 높은 곳은 친애저축은행(서울권)의 정기적금으로 연 3.80%입니다. 충청권인 한성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도 각각 3.70%, 3.60%의 금리를 줍니다. 유니온·참저축은행(대구/경북/강원권)의 적금상품 금리는 3.60%였습니다.
잠깐, 저축은행은 불안하지 않느냐고요? 저축은행별 예금자 보호한도(5000만원) 금액내로 예치할 경우 저축은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금리를 찾아 먼 곳 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사실 장기상품과 달리 단기목적의 적금에서 0.1%의 금리 차이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먼 거리의 은행에 금리만 보고 갔다가 자칫 교통비가 더 나올 수 있죠.
이번 주말 전국은행연합회(www.kfb.or.kr)나 저축은행중앙회(www.fsb.or.kr) 홈페이지에서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며 나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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