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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백일 아이 놔두고 자꾸 사라지는 남편 어디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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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이유 묻자 되레 비난하기도
전문가들 "책임 회피 성향 표출된 것"

남편이 아무 말도 없이 자주 사라져 고민이라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남편이 말도 없이 자주 사라져 고민이라는 한 아내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보자 A씨는 "10살 연상의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하던 중 임신을 해 결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결혼 후 남편은 낮이든 새벽이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사라졌다 돌아왔다"라며 "어디 다녀왔는지 물어보면 '혼자 드라이브 갔다' '혼자 노래방에 다녀왔다'고 하더라.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생후 백일 아이 놔두고 자꾸 사라지는 남편 어디가는 걸까요?" 남편이 아무 말도 없이 자주 사라져 고민이라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남편이 말도 없이 자주 사라져 고민이라는 한 아내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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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기다리면서 혼자 100일 된 아이를 돌보느라 너무 힘들었다"라며 "울면서 부탁한 끝에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나들이하러 가기로 했던 날 A씨가 아이와 함께 외출 준비를 하는 사이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다는 남편이 또다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A씨가 2시간쯤 지나 연락해 보니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수영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화를 내자 남편은 "그럴 수도 있지. 유난이다. 네가 어리니까 생각도 어려서 날 이해 못 하는 것"이라며 되레 비난했다. 결국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 번호를 차단하고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가지가지 한다. 내가 준 상처보다 내가 받은 상처가 더 크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철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뻔뻔하게 구는 남편에게 너무 화가 난다"며 "이런 내가 유난인 거냐"고 물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은 "남편이 너무 이기적이다", "애인이 따로 있는 거 아니냐. 수상하다", "100% 바람이다", "아이가 없다면 모를까, 아이까지 있는데 사라지는 건 진짜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편의 성향을 두고 한 전문가들은 이런 행태를 '회피성 육아 기피증'으로 분석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갑작스러운 임신과 결혼으로 인한 책임 회피 성향이 극단적 형태로 표출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신혼부부의 이혼 사유 중 '육아 책임 회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결혼 전 충분한 가치관 공유와 양육 책임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배우자의 상습적 가출은 법적으로 '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전문가 상담과 함께 법률적 대응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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