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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요즘 '은퇴' 먹고 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복리구조로 예·적금보다 금리 높고 안전
계좌·수신액 꾸준히 늘어 식지않는 인기
초저금리시대 떠오른 샛별‥맞춤형상품 개발 붐



은행, 요즘 '은퇴'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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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은행들의 '은퇴상품'이 초저금리 시대 은행권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후 예금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서도 노후 대비 은퇴상품에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청춘100세 적금'의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6413억원으로, 전달보다 1012억원이 늘었다. 작년 3월 나온 이 상품은 수신액이 작년 말 3737억원, 올 1월 4548억원, 2월 5401억원으로 매달 800억원 이상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난달에도 전달보다 1000억원 이상 수신고가 늘었다. 우리청춘100세 적금은 3년 만기 상품에 자동재예치를 신청해 최장 9년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형 상품이다.

지난달 2일 기업은행이 출시한 'IBK평생든든자유적금'도 한달 동안 77억원(4월3일 잔액기준)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최초 1년에서 최장 21년까지 만기 자동 연장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만기를 길게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노후준비용이나 자녀를 위한 적금 수요를 노리고 출시됐다. 작년 8월 출시한 IBK평생설계통장도 지난 3일까지 1만4519계좌, 597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NH농협은행의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 IRP의 계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연금저축펀드의 계좌 수는 49만7006개로, 작년 말 보다 11만5703개가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IRP 계좌 수는 같은 기간 1709개 늘었다.


시중은행의 은퇴상품들이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복리구조여서 기존 예·적금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데다 은행권이 운용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일례로 기업은행의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의 경우 재예치 시마다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편입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퇴상품이 초저금리 시대 구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은행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중 성별, 나이, 소득 등 개인에 특화된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필요한 맞춤형 은퇴금융 상품이 나오도록 시스템화한 은퇴설계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은퇴상담 전용창구인 '청춘 100세 파트너 라운지'를 거점 점포 중심으로 운영하며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은퇴자들의 귀농ㆍ귀촌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농촌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짐에 따라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은퇴자금 재테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마땅한 히트작이 없어 고민했던 은행들도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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