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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거스타공화국의 '세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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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인근 부지 매입, 부대시설 확보하고 숙박시설 조성 관측까지

[마스터스] 오거스타공화국의 '세 불리기' 오거스타내셔널이 골프장 인근의 부동산을 거액에 매입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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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엄청난 땅을 사들인다?"

마스터스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1년에 무려 6개월을 휴장한다. 마스터스를 위해 디봇 하나 없는 카펫 같은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마치 이 대회를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보인다. 300명의 회원은 세계적인 명사로 구성됐고, 4만명이 패트론은 1972년 이미 마감돼 코스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골퍼들의 로망이 됐다. 최근에는 부동산 매입이 빅뉴스다.


199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의 매매기록을 분석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과 관련이 있는 한 유한책임회사에서 15년 동안 인근 부지 100에이커(12만2000평)를 무려 5500만 달러(600억원)에 매입했다. 그 결과 2010년 자갈밭 주차장이었던 자리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습장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 주차장은 골프장 서쪽에 매입한 버크먼스 동네의 잔디밭으로 이동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4000만 달러(436억원)가 넘는 돈을 들여 인근 주택들을 구입했다. 1950년대 지어진 일반 주택이 매입 시점에는 시중가의 10배 가까이 올랐다. 오거스타내셔널이 주택을 사들인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기꾼들이 몰렸고 시세 상승을 부추겼다.


평균 시세 10만 달러(1억900만원) 이하, 고급 주택이 18만 달러(1억9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평균 100만 달러(10억9000만원)에 팔렸다. 골프장 맞은편 워싱턴로드 바로 옆의 아파트단지 9.8에이커(1만1000평)도 830만 달러(90억6000만원)에 사들였다. 더욱 놀라운 대목은 10여년에 걸친 이 기간 동안 주택 소유주들에게 매매를 강요하지 않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점이다.


집을 판 사람들에게는 재량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마스터스 배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집이 하나씩 철거되면서 8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주차장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오거스타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개선에도 나섰다. 무엇보다 오거스타내셔널이 숙박시설을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초미의 관심사다. 마스터스 주간 호텔 숙박비는 3배 이상 치솟는다.


이 때문에 골프장 근처 약 3000가구가 관광객들에게 집을 빌려주고 여행을 간다. 숙박시설은 그러나 형편없이 모자란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회가 매년 급성장하면서 수익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당연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그래도 새 주차장 부지는 1년에 51주는 비어 있는 공간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의 힘과 돈이 '세 불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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