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스터스] "그린을 엄호하라" 32개의 벙커

시계아이콘00분 5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마스터스] "그린을 엄호하라" 32개의 벙커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8일 연습라운드 도중 벙커 샷을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의 파수꾼."

9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는 44개의 벙커가 있다. 이 가운데 32개가 그린 주위에 배치돼 '온 그린'에 실패한 샷들에 대해 응징을 한다. 전반에 24개, 후반에 20개 등 벙커는 곳곳에 흩어져 있다. 3번홀(파4)과 7번홀(파4)에 가장 많은 5개가, 14번홀(파4)은 1개도 없다.


10번홀(파4)의 거대한 페어웨이 벙커가 백미다. 무엇보다 모래알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하얗고 빛이 나면서 포토 포인트로서의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가문비나무 모래 때문이다. 처음 발견된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 탄광지대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엄밀히 따지면 석영 조각이고, 입자 역시 깨끗하다. 극도로 정제된 모래의 표면은 단단한 동시에 반도체 제작에 이용될 정도의 순도를 자랑한다.

페어웨이 벙커는 대부분 크고 평평해 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의 턱이 높은 항아리 벙커와는 다르다.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덫'이라기 보다는 푸른 페어웨이와 출렁거리는 호수 등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7년 우승자 잭 존슨(미국)은 실제 "모래가 단단해 자연스럽게 '에그 프라이'를 막아준다"며 "공이 턱에 떨어져도 박히지 않고 다시 튕겨져 가운데로 흘러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린사이드 벙커에는 그러나 또 다른 얼굴이 숨겨져 있다. '아멘코너'의 중심인 12번홀(파3) 그린 뒤쪽의 벙커가 대표적이다. 실개천을 바라보며 샷을 해야 하고 조금만 세게 쳤다가는 물쪽으로 경사진 '유리판 그린'을 지나가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 있다. 2003년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물을 바라보며 벙커 샷을 해야 하는데다가 오거스타의 빠른 그린이 중압감을 더한다"고 경고했다.


전반은 7번홀(파4)이 '요주의 홀'이다. 그린 주위에만 5개의 벙커가 몰려 있다. 앞쪽 3개 중 가장 왼쪽은 더욱이 턱까지 높다. 후반은 12번홀과 함께 16번홀(파3)을 경계해야 한다. 호수를 건너야 하는데다가 3개의 벙커가 그린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어 그린에 안착하지 못하면 곧바로 가시밭길이 시작된다. 당연히 정확한 컨택이 '열쇠'다. 선수들은 "공이 느리게 나간다"며 "오거스타만의 벙커 샷 연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