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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승부처는 13번홀 "아름다운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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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만개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 매거트 알바트로스와 나카지마의 13타 사이

[마스터스] 승부처는 13번홀 "아름다운 야수" 오거스타내셔널 13번홀 전경. 그린 앞에 실개천이, 뒤에는 대형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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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홀."

9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 13번홀(파5ㆍ510야드)에 들어서면 온통 꽃천지다. 12번홀(파3) 그린 뒤편에 자리 잡은 티잉그라운드부터 명당이다. 패트론(Patron)이라고 불리는 수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하는 마스터스에서는 가장 조용한 곳이기 때문이다.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이라고 감탄한 이유다.


선수들에게는 그러나 "아름다운 야수"로 불린다. 모험에 따른 보상과 응징이 확실해서다. 510야드의 짧은 전장이 '2온'을 유혹하고 실제 쉽게 이글이나 버디를 노릴 수 있는 홀이다. 하지만 페어웨이 왼쪽을 따라 크릭이 흐르다가 그린 앞을 가로지르고, 오른쪽에는 무성한 숲이 시야를 가려 모든 샷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그린은 앞에 실개천, 뒤에는 4개의 대형 벙커가 다시 엄호하고 있다.

이 홀이 바로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를 빠져 나가는 마지막 홀이다. 1958년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1958년 재즈 밴드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힌트를 얻어 명명했다. 11번홀(파4ㆍ505야드)은 페어웨이 왼쪽의 워터해저드가 위협적이고, 12번홀(파3ㆍ155야드)은 개울과 3개의 벙커가 그린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인 13번홀은 상대적으로 쉬워서 '승부홀'이다. '2온' 후 이글 퍼팅을 할 수 있지만 그린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미스 샷은 버디 이하의 스코어로 직결된다. 결과적으로 다른 선수와 더 많은 격차가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제프 매거트(미국)는 1994년 최종일 2타 만에 홀아웃하면서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반면 토미 나카지마(일본)는 1978년 무려 8오버파 13타를 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7년에 이어 2001년과 2002년 대회 2연패, 2005년 우승을 더해 그동안 네 차례나 우승할 수 있었던 동력도 13번홀이다. 통산 44언더파를 작성할 정도로 유독 이 홀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보기 이하의 스코어를 거둔 적은 불과 세 차례다. 2005년 첫날 21m 거리의 퍼팅을 너무 세게 쳐서 공이 그린을 넘어 물에 빠지는 에피소드를 만든 적이 있다.


당연히 숨겨진 변수가 있다. 두 번째 샷에서의 착시현상이다. 제프 오길비(호주)는 "공이 발보다 높은 것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스트레인지는 1985년 최종일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4번 우드 샷이 개천으로 날아가면서 보기를 범해 우승에서 멀어졌다. "오른쪽으로 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데 몇 년이 걸렸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


13번홀을 포함해 오거스타내셔널 18홀 전체를 아우르는 우승의 관건은 물론 퍼팅이다. 4대 메이저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리지만 살짝 대기만 해도 수십야드를 굴러간다는 '유리판 그린'은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공을 높이 띄워 그린에 떨어뜨린 뒤 곧바로 멈출 수 있는 '플롭 샷'이 유일한 열쇠다.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ㆍ3승) 등 '숏게임의 달인'들만이 3회 이상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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