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층 리모델링 통해 강남권 최대 규모 고품격 면세점으로 탈바꿈 계획
향후 이 지역(코엑스단지+한전부지 개발)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부상 예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강남'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그룹 측은 무역센터점 2개 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 규모의 고품격 면세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동대문(케레스타)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신촌점·목동점 등 4곳을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저울질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가 향후 강남지역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외국인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12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데다, 컨벤션 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는데 최고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라고 말했다.
즉, 코엑스 단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숙박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공항과의 연계성이 우수한 도심공항터미널을 통해 편리하게 출국하는 등 관광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인근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따른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일대가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의 핵심요지인 점, 그리고 인근 한전 부지 개발 효과 등으로 인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센터점 일대는 기존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외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과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또 오는 2021년 한국전력 부지에는 업무용 사무공간과 전시 컨벤션 · 호텔 등이 결합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면, 코엑스 단지에 함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울러 서울시내 면세점이 대부분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는 상황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강남지역 유입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고급소비를 충족시킬 만한 면세점이 없어, 강남지역에 고품격 대형 면세점 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 확정에 이어, 조만간 면세점 사업을 추진할 별도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국내 면세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