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연일 급등하던 화장품주들이 급조정세다. 시장에서는 숨고르기 뒤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넘어서면서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는 전일 나란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하한가로 떨어지며 마감했다. 제조자설계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9.54%)와 코스맥스(-3.14%)도 일제히 하락했다. 화장품 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와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각각 8.29% 4.27%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2.55%) LG생활건강(-4.64%) 등 대형주들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가 약세의 원인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화장품은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수 공세에도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날 개인들은 한국화장품 주식 5만여주(8억원), 코리아나 주식 23만여주(1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주식을 각각 8만여주(58억원), 1만6000여주(23억원)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업체 주문 증대와 중국 요우커 수혜 확대를 이유로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10만원, 17만원까지 올려잡았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8% 증가한 7815억원, 33% 증가한 381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이날 장초반 하락 출발했던 코리아나와 한국화장품은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반전 중이다.
다만 일부 종목은 증권사 목표주가를 넘어서면서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일 3만3650원에 마감하며 이미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2만7500원)을 넘어섰다. 에이블씨엔씨는 부실점포와 제품라인업에 대한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올해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원료업체 바이오랜드도화장품 업황 호조로 주가가 연초대비 28% 증가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1만69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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