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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커진 코넥스…질적 성장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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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커진 코넥스…질적 성장 기로에 섰다 코넥스 시가총액·일평균 거래대금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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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상장 유치에만 열 올려
투자자 위한 대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출시 22개월째에 접어든 코넥스(KONEX) 시장이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코넥스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의 성장 사다리를 놓겠다며 만든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그동안 시가총액이 4배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지만, 기업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이제 양적팽창이 아닌 '질적심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총 4배 증가…몸집 불어난 코넥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864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7월1일 출범당시 4689억원보다 4배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3억90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2.5배 늘었다.

상장사는 출범 첫 해 21개사에서 지난해 45개사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벌써 27개사가 추가돼 총 72개사가 코넥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초기에 비해 3.4배 늘어난 숫자다. 거래소는 올해 코넥스에 총 50개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코넥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해 거래대금 1위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최초 평가액 5110원에서 4만4500원(30일 종가기준)으로 무려 770% 이상 급등했다. 2위 아이진은 137%, 3위 칩스앤미디어는 72%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10개 종목의 최초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 상승률은 평균 600%를 넘기도 했다.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종목별 주가가 평균 23.7% 올랐다.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상위 시장으로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총 8개 코넥스 법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무대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베셀이 코스닥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최소 7곳 정도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이 예상된다"며 "최근 코스닥 상승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정보 없는데 투자자 모으기만 급급=숫자로 확인되는 가시적 성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투자의 기본이 되는 기업 정보 공개 등은 소홀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올해 16개 코넥스 지정자문인(증권사)이 발간한 코넥스 기업분석리포트는 0건에 그쳤다. 2013년 7월 코넥스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21건의 보고서가 쏟아졌지만 지난해에는 12건으로 크게 줄었다. 코넥스 개장 이후 현재까지 16개 지정자문인 중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 등 단 4곳만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편중도 심각하다.


지난 1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을 방문해 코넥스 개인투자자 예탁금 기준을 현행 3억원에서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개미'를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투자판단의 근거가 되는 기업 정보 제공은 등한시한 채 투자자 모으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개미들이 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거의 점성술로 투자하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거래소는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개선하기보다 오히려 방치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거래소는 2013년 단 1개 기업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를 2년 연속 우수 지정자문인으로 선정하고 18개 기업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제외시켰다. 상장건수, 거래활성화 노력, 유동성공급 의무 등 주로 양적팽창과 관련된 것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에 기업분석리포트를 작성하라고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리포트 작성 활성화를 위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문제점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팽창이 아닌 '질적심화'에 힘써야=업계에서는 진정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 확장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정보비대칭 해소, 코넥스 대표지수 개발 등 질적성장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에프앤가이드 대표)은 "기업 상장을 유치하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적정한 룰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부정 피해사례 발생시 정부가 심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기업 리포트가 적으니 투자자는 공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공시 이해도가 낮은 신생 기업이 많다"며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연간'에서 '분기' 단위로 강화하는 등 공시 의무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임원은 "예탁금을 낮추는 만큼 기업들의 정보 공개 수준은 높아져야 한다"며 "시장 초기에 만들어졌던 공시 의무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은 64개 항목을 공시해야 하지만 코넥스는 29개만 하면 될 정도로 공시 의무가 가볍다.


높은 투자위험을 피하고 투자의 길잡이가 돼줄 수 있는 신뢰할만한 코넥스 대표지수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넥스는 투자 위험이 높은데 고객에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불안감을 해소시킬 근거가 부족하다"며 "추종할만한 코넥스 지수가 나오면 기관들도 크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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