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봉천동 모텔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해 사건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살인 혐의는 물론 목 졸라 숨진 채 발견된 10대 소녀와 성관계도 갖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9일 체포한 이번 사건 유력 용의자 김모(37)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봉천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성관계를 목적으로 만난 A(14)양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조건 만남을 통해 A양과 만나 모텔에 들어간 점, 김씨가 객실에서 나온 이후 사건 현장에 들어간 인물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김씨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A양과 모텔에 들어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관계를 갖거나 살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모텔에서 A양과 2시간여 동안 함께 머물렀던 것은 맞지만 미성년자라는 것을 몰랐고, 객실을 나올 무렵 A양이 누워서 휴대전화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손톱과 입술 등에서 발견된 DNA를 수거해 김씨와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만일 DNA가 김씨의 것으로 나온다면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은 모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당일 오전 6시43분께 A양과 함께 모텔에 들어간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경기도 시흥시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앞서 경찰은 CCTV를 확인해 사건 당일 오전 6시 43분쯤 A양과 함께 모텔에 들어갔다가 2시간 뒤 혼자 나온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29일 경기도 시흥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양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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