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중 34%, 중국과 무관한 거래에서도 위안화 쓸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 기업 중 31%가 5년 안에 중국과 관계없는 거래에서도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쓸 것이라고 답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위안화의 급부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30일 HSBC는 글로벌 위안화 설문조사 결과 한국 기업 중 15%가 중국과 거래에서 위안화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 5년 안에 중국과 관련없는 무역거래에서도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쓸 것이라고 답한 한국 기업이 약 31%로 나타났다. 14개국 평균(34%)에 근접한 수치다. 앞으로 대중거래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한국기업은 68%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 초 약 100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연 매출액이 300~5000만달러인 기업은 약 53%, 연 매출이 5000만~5억달러 사이인 기업은 35%, 5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12%다.
아울러 한국기업의 22%가 위안화 사용으로 볼 장점은 관계상의 이익을 볼 것으로 답했다. 재무적 이익을 꼽은 기업은 14%였다.
HSBC는 특히 향후 위안화 사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위안화를 쓰지 않는 한국 기업 중 약 35%가 앞으로 위안화를 쓸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설문대상인 14개국(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폴, 대만, 영국, 미국, 한국, UAE) 중 중화권을 빼고 가장 높은 숫자다.
마틴 트리코프 HSBC코리아 행장은 "한국은 올해 글로벌 위안화 설문조사에 새로 들어간 3개 국가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14개국 기업 의사결정권자 1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앞으로 5년내 중국과 관련없는 무역거래에서도 위안화과 결제통화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34%를 차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