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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하락 '브레이크'…반등 시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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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 약세로 중국 내 자본 이탈 위험성이 높아지자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 반등에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한 주간 1.3%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멈추고 최근 3개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한 것이다.

위안화를 취급하는 외환 딜러들 사이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가치를 조금씩 올리는 쪽으로 고시환율을 정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는 분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6.1496위안으로 고시했다.


UOB 카이히안홀딩스의 차오핑 주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에 대한 전망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을 확실히 원치 않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나치면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약해진 중국 경제의 체력 때문에 위안화 반등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연말 까지 달러 대비 3% 가량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과 국유은행들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위안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 홍콩 지점의 에디 청 아시아 외환담당 전략가는 "중국 정부는 이미 이달 초 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면서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을 막고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과도한 전망들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상하이 소재 은행 외환 담당자는 "과거 정부가 핫머니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췄던 시절이 생각 난다"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매입해 위안화 가치 반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없다면 위안화가 이렇게 갑자기 강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위안화 반등을 유도하고 있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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