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잇단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지난달 시중 유동성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2월 신규 대출 규모가 1조200억위안(약 182조58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인민은행이 12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1조4700억위안)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7500억위안)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을 종합한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지난달 1조3500억위안을 기록해 이 역시 시장 예상치(1조위안)를 넘어섰다.
지난달 통화량(M2·광의통화) 공급은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해 전망치(11.0%)와 전월 증가율(10.8%)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달 신규대출과 통화량 공급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하, 지준율 하향조정 등 중국 정부의 연이은 통화완화 정책 영향이 크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일 막을 올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0%로 하향조정 하면서 M2 공급 증가율 목표치를 12% 안팎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13%)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지만 리 총리는 필요할 경우 통화량 공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송 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최근 각종 정책수단들을 동원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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