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대한민국은 식민지, 내전 등 개도국과 유사한 아픔을 경험하고도 압축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라며 "중남미와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은 세계적으로 지식공유의 획기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차관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의 부대행사인 '한-중남미 지식공유포럼'에 참석, 폐회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지식공유포럼은 IDB 총재, KDI 등 한국 연구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발전경험을 공유하고 분야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 차관은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가 개발의 역사"라며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지식공유를 통해 개발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 공유는 개도국의 주인 의식 고취와 원조자금의 효율적 활용에도 크게 기여하는 사안"이라며 2004년부터 가동하고 있는 지식공유프로그램 KSP를 소개했다.
또한 주 차관은 "중남미 국가에서 IDB와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ICT, 중소기업 육성, 농촌개발 지원 등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식공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수요가 크고 사회 경제적 파급력이 큰 비교우위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오늘 경제개발정책, 에너지, 노동시장, ICT와 혁신, 무역·투자, 지속가능한 도시 등 각 세션에서 두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지식공유의 획기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지식공유는 민관협력의 개발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in development)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협력하면, 신용 보강으로 오히려 민간 투자가 늘어나는 구인(crowding-in) 효과가 발생하고 시장실패도 방지하거나 보완할 수도 있다"며 "민간부문도 외부경제를 창출하는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자금과 지식을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양극화를 축소하고 상호 win-win할 수 있는 사업을 서로 간에 발굴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번영의 길로 들어설 때 개발협력의 진정한 꽃이 만개할 것"이라며 "지식 공유로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한 파급력을 높여야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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