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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소비시장·풍부한 자원' 중남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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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인구 6억명, 연 성장률 6%대의 중남미 시장은 분명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다. 과거 정치경제적 불안정과 채무불이행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하지만, 최근 10여년간 중남미 지역이 거대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음은 분명하다.


정부가 올해 첫 자유무역협정(FTA) 대상으로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를 꼽고, 많은 기업들이 '제2의 중국'으로 중남미 시장을 조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6일 부산에서 막 오른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는 중남미 경제통상외교의 전초전이자, 국내 기업의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 소비시장,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 40%를 웃도는 중산층 비중, 젊은 인구 등이 꼽힌다. 연간 6%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어왔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1만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신흥시장 평균의 1.9배 수준이다. 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이 매장돼 있는 리튬과 구리를 비롯해, 철광석, 아연 등 자원도 풍부하다. 제2의 석유매장 보유지기도 하다.


특히 중남미 전체 인구의 과반수가 30세 미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은 향후 '고도성장'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50~64세 비중은 11.9%에 불과한 반면, 15~34세, 35~49세 인구는 각각 34.1%, 19.2%에 달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그외 인구의 2배 이상이 돼 고도성장이 가능한 '인구보너스(Demographic bonus)'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40%를 웃도는 중산층이 더욱 탄탄한 내수 소비시장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남미 지역의 중산층 비중은 1995년 21%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0년 41%로 확대됐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하고 내수시장 규모도 크다"며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간 교역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한국과 중남미 간 교역액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 183억달러대였던 교역액은 2014년 542억달러까지 성장했다. 최근 2~3년간 유럽재정위기 여파와 미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 규모가 소폭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 북미에 이은 3위 무역흑자지역(2014년 176억달러)이다. 흑자기간만 따지면 1987년 이후 무려 27년 연속이다.


또한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OFDI) 규모는 34억9000만달러대로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지역과 북미지역에 대한 OFDI 규모가 각각 21.2%, 0.9% 감소했음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수치다.


정부는 중남미 지역의 고위급이 대거 참석하는 I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중남미 붐을 이루고 양 지역간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향후 중남미 내 예정된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는 우리 기업에 있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IDB 연차총회는 4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기업인, 금융인 등이 4000여명 참석하는 자리다. 정부는 이 기간 200여개 중남미 주요발주처와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KT, 한국타이어 등 국내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했다. 24일을 기준으로 1100건의 미팅이 잡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제조업, ICT, 교육시스템, 인프라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중남미는 광물, 농업, 바이오연료 기술 등에서 비교우위"라며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을 활용해 적극 지원한다면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강점분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남미 역시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중미 6개국과 에콰도르 등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희망하는가 하면, 한국 경제발전 경험에 대한 높은 관심이 KSP사업(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의 호응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2004년 칠레, 2011년 페루와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콜롬비아와의 FTA도 발효할 전망이다. 또 멕시코, 에콰도르 등과 FTA 협상을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국과 FTA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오후 30여개 IDB 회원국이 참여하는 '한-중남미 지식공유포럼'에서 향후 협력방안을 구체화한 '부산선언문'을 채택한다. 이번 포럼은 한국경제개발정책과 중남미 개발 이슈에 관한 공동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개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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