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와 핑, 캘러웨이 등, 중량 줄이고 멋 더하니 '女골퍼도 짜릿'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여성 골프채가 확 달라졌다.
여성골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비해 사실 여성을 위한 골프채 연구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남성용에서 단순히 스펙만 가볍고 부드럽게 바뀌는 정도였다. 올해는 그러나 여성전용 라인이 대거 출시됐다. "경기 불황으로 남성 골프채의 판매율이 제자리걸음을 걷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여성 골퍼에게는 어쨌든 반가운 대목이다.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여성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성능을 홍보하는 데도 사활을 걸고 있다. 미즈노 '라루즈'가 대표적이다. 최근 중년층에게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김성령을 광고모델이자 홍보대사로 영입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성들의 체형을 비롯해 패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취향까지 모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핑골프의 '랩소디' 역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소속 프로인 전인지(21)가 바비인형으로 파격 변신해 시선이 집중됐다. 버바 왓슨(미국)이 극찬한 남성용 G30의 터뷸레이터 기술을 여성에게 맞도록 적용한 모델이다. 미국 브랜드 핑은 그동안 5% 안팎에 그칠 정도로 판매 비중이 낮았던 탓에 여성용 클럽은 구색 맞추기에 그쳤다. 이번에는 별도의 로고까지 제작하는 등 공을 들여 여성클럽 전쟁에 가세했다.
캘러웨이골프는 반면 한국과 일본의 여성을 위한 전용 골프채를 제작할 정도로 비교적 일찍 대응해 기득권을 확보했다. 필리다. 올해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남성용과 같은 모델의 여성용의 무게를 대폭 낮춰 치기 쉬운 골프채를 제작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빅버사 베타 여성용은 드라이버가 253g, 비거리 전용 엑스핫 여성용에 비해 무려 31g이나 가볍다. '솔레어 젬스'는 아예 풀세트로 구성됐다.
던롭은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드라이버 전체 중량을 16g 줄여 스윙은 더 편해졌고, 헤드스피드는 빨라졌다는 게 강점이다. 코브라골프는 '플라이-제트' 여성용이 등장했다. "독자적인 무게중심 기술 덕분에 빠른 공 스피드에 최적의 탄도로 비거리를 늘려준다"는 설명이다. 아이언은 스피드 채널이 미스 샷을 보완하는 동시에 짜릿한 손맛까지 느낄 수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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