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편입계획을 발표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SK텔레콤와 SK브로드밴드간 사업 시너지에 주목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일부 증권사는 주주가치를 끌어올릴만한 호재로 판단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의 잔여지분을 전량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SK브로드밴드의 주주현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전체 지분의 50.56%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 4.69%, LG유플러스 2.43%, 에셋플러스자산운용 1.54%, NH-CA자산운용 1.19%를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0168936다.
SK텔레콤이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 위해 필요한 자사주는 총 247만주다. 주식 교환가를 기준으로 하면 7056억여원 규모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어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그만큼 SK텔레콤 기업가치 상승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없고, SK브로드밴드가 이미 연결 대상 자회사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며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미디어 사업부문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SK브로드밴드의 이익 개선 시 100% 자회사로서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SK브로드밴드의 매수 청구가격이 4645원으로 SK텔레콤의 주가 27만4956원에 해당돼 당분간 SK텔레콤의 주가가 기준가격 이상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현재 주가는 청구가격에 비해 약 10% 높은 상황이어서 주가조정 가능정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23일 장 초반 SK브로드밴드의 주가는 1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의 주가는 1%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의 자사주 추가매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 편입이후 자사주 규모가 980만주에서 730만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대주주 지분율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사주를 추가로 매수할 개연성이 높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벤트“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가 기존 980만주에서 730만주로 감소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SK텔레콤의 주가를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SK증권은 SK텔레콤이 저가에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하게 됐다며 ‘비중확대’의견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6월30일 자진 상장폐지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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