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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쓰나미에 빠진 보험사…'인슈테크'는 신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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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정보기술의 만남…"신시장을 창출하자"
손목밴드와 보험사, 자동차와 운전습관연계보험
해외선 의료행위ㆍ헬스케어 분리 스마트밴드 등 활용 고객 맞춤관리
인터넷 보험 가입시에도 휴대폰 인증, 신용카드 인증 등 다양하게 넓혀야


저금리 쓰나미에 빠진 보험사…'인슈테크'는 신대륙 <해외 보험산업 핀테크 도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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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40대 직장인 정 모씨는 매일 스마트 손목밴드를 통해 운동정보와 건강정보를 기록 저장한다. 이 데이터는 보험회사와 병원에 제공되고 이를 통해 정 씨는 정기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받는다. 보험사는 수집한 정보를 고객별 보험료 산정에 이용하고 맞춤형 상품과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한다.


# 20대 여성 직장인 이 모씨는 평소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인정받아 보험사로부터 보험료를 할인받게 됐다. 이 씨의 차에 설치된 차량운행기록장치를 통해 운행속도, 급가속ㆍ급제동, 급코너링, 운행거리 등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사고 확률이 낮은 습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가입한 운전습관연계보험은 운전자의 운행습관과 자동차사고 위험도의 상관성을 파악해 보험료를 차별화하는 상품으로 그동안 높은 보험료를 냈던 젊은층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핀테크'가 활성화될 경우 생길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다. 보험사의 신시장 창출을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들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되지 못한다. 핀테크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들 때문이다.


보험사는 금융위원회 신고를 통해 부수업무 또는 자회사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 영위가 가능하지만 정작 건강관리서비스법에서는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제도적 근거 부재로 보험사가 직접 건강관리서비스업을 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 수집된 고객의 건강정보를 활용하면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등에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일본처럼 건강생활관리서비스를 의료행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의료행위와 헬스케어에 대한 명확한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전습관연계보험의 경우는 보험사가 핀테크를 통해 획득한 운전자의 정보들을 보험료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자유로운 보험료 조정권 부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정보기술과의 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체 재무설계사 3만4000여명 가운데 75% 정도가 태블릿PC를 활용해 보험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매달 1건 이상의 보험계약을 태블릿PC만을 이용해 체결한다. 2012년 도입 초기 전자서명을 통한 보험계약 청약률이 10%에도 못미쳤지만 지금은 30%까지 올랐다.


한화생명도 이달 초 신전자청약 시스템인 '스마트 플래너'를 오픈했다.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재무설계사는 필요한 서류를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미지가 바로 암호화돼 본사로 전송된다. 보험금 청구서류는 전송과 동시에 심사 담당자에게 배정되기 때문에 더욱 신속하게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태블릿PC를 활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고객 만족도도 높다. 그러나 전자청약 서비스가 더욱 확산되려면 개선돼야 할 규제들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현행 법상 전자서명의 경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경우에 한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는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를 경우 전자청약이 안된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많다"며 "또 보험계약자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확인한다는 별도의 표준서식을 만들어 몇 번의 체크 및 한 번의 서명만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빅데이터 활용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교보생명은 빅데이터를 계약심사(언더라이팅), 보험계약대출 잠재고객 선별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언더라이팅을 할 때 위험수준에 따라 심사대상 보험계약을 저숙련 및 고숙련으로 자동 배분하고 방문확인 조사가 필요한 건은 자동으로 분류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또 최근 대출이용건수, 이용금액, 대출가능금액 등 항목을 나눠 고객을 세분화하고 보험상품 정보, 가입정보, 보험계약대출 정보, 중도인출 등을 분석해 대출수요 예측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법률 개정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면 상품개발ㆍ판매, 언더라이팅ㆍ보험금 지급 등 보험산업 전 부문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험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손해보험은 올해 초 빅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청약시스템을 개발해 재무설계사들이 이용 중이다. 더케이손해보험도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고객의 유입시기 및 유입채널, 고객성향 등을 기초로 분류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고객 분류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해당 정보를 타깃 마케팅 및 주요 영업대상 선정 등에 활용해 영업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려면 개인정보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계 빅데이터는 서로 다른 업종 데이터를 융합해서 쓸 수 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인데 현재는 이용자 로그정보나 웹브라우저 방문기록을 담은 쿠키정보를 수집하는데도 개인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수집은 물론 활용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다이렉트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은 보험계약 체결시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는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험계약의 중요사항을 보험계약자에게 설명했다는 확인과 본인의 의사에 따른 가입행위 임이 명백히 증명되는 다른 수단(휴대폰 인증, 신용카드 인증, 녹취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산업에 있어 핀테크는 상품개발 단계부터 상품판매 및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업 전반의 사업방식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형을 만들거나 경영효율화 및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 등 기존사업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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