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7일 코스피시장 개장 직전 때만해도 이날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15개월여만에 150만원대를 회복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7000원 빠진 146만3000원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서 미국증시가 반등세를 보였고 코스피 역시 강세로 출발하며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삼성전자 주가는 그동안 많이 올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하락출발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삼성전자 주가 방향성은 지난해 10월 52주 최저가인 107만8000원을 기록해 바닥을 찍은 이후 점차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6일 147만원까지 올라섰다. 5개월동안 꾸준히 36.36% 주가가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만 8.32% 올랐다. 그런만큼 딱히 이날 무조건 올라야할 이유는 없었다. 개장 후 5분이 지나 주가가 3000원 더 빠진 146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소폭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다시 5분이 지나 9시10분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랠리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도 함께 뛰기 시작했다. 단숨에 낙폭을 회복한 주가는 9시12분부터 전장대비 1000원 오른 147만1000원을 기록하면서부터 계속 오르기 시작, 149만원대까지 그대로 올라갔다. 이후 149만원대에서 소폭 등락이 이어졌다.
상승세가 지속되던 오후 1시20분, 드디어 15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3년 12월2일 장중 150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만의 일이었다. 감회는 잠시, 이후 장마감 10분 전까지 주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150만원 안착 시도가 이어졌지만 결국 안착하지는 못하고 149만7000원에 마무리됐다.
이날 강세전환의 주역은 코스피를 2030선 코앞까지 끌어올린 외국인의 순매수세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4989억원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0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삼성전자에 대해 389억원 매수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현재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3년 1월 기록했던 사상최고가인 158만4000원의 벽을 깨는지 여부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과 유럽발 유동성 확대를 통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라 어느때보다 사상최고가 경신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번 FOMC 이벤트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FOMC 결과발표가 국내증시에 반영되는 19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