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50만원대에 재진입한 것에 대해 "상반기에는 시장 흐름이 좋아 강세를 나타내지만 실적 시즌과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어 다시 100~150만원대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 어닝 모멘텀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 코스피 지수를 따라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장 중 150만원을 넘으며 15개월만에 15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갤럭시6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고 외국인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과거 삼성전자가 150만원 부근까지 올라왔을 때는 외국인이 비중을 줄여나가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이나 중국 모멘텀이 약해 사실상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수준이라는 것. 그는 "외국인들이 지수를 따라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바스켓(BASKET)에 채워 넣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러한 움직임은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달까지 흐름이 좋지만 3월이 넘어가면 어닝시즌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며 "6월에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어 투자 접근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환경과 저가 매력에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적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다시금 100~150만원대 박스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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