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 12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세 번째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4-73으로 이겼다. 4쿼터 중반까지 10점차로 뒤졌으나 토종선수들의 막판 분전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네 번째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14일에 열린다.
승리의 주역은 첫 경기에서 만점 활약(21득점 5도움)을 펼쳤던 김시래. 31분56초를 뛰며 13득점 6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패색이 짙던 4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종료 5분여 전 3점슛을 터뜨려 점수 차를 4점(62-66)으로 줄였고, 종료 2분47초 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꽂아 역전(70-68)을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바로 3점슛을 응수해 재역전을 이뤘다. 한호빈의 미들슛까지 터져 점수 차를 3점(73-70)으로 벌렸다. 그러나 크리스 메시에게 손쉬운 골밑슛을 내줬고, 종료 24.5초를 남기고 김시래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해 리드를 뺏겼다. 마지막 공격에서 트로이 길렌워터가 시도한 3점슛마저 불발돼 홈팬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LG는 김시래를 비롯해 김종규(13점), 데이본 제퍼슨(16점), 메시(10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뽐냈다. 문태종은 7득점 7리바운드, 김영환은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23득점 5리바운드, 허일영이 16득점, 이승현이 12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막판 접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공격에서 충분한 시간에도 길렌워터에 의존한 나머지 상대에 작전을 간파당하고 말았다.
김진 LG 감독은 “마지막 3분을 남기고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그 전에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과정도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LG는 종료 6분여 전만 해도 이승현에게 3점슛을 맞아 10점차로 뒤졌다. 종료 4분여 전 주포 제퍼슨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메시가 골밑에서 공백을 메우고 김종규가 연달아 골밑슛을 넣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 감독은 “제퍼슨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다. 특히 메시의 스크린 플레이가 좋았다. 막판 김시래의 슛이 터진 건 그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 번째 경기도 오늘과 같은 집중력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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