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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 club]지상군 무기편- ④ 저격수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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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 club]지상군 무기편- ④ 저격수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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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과거 18세기 후반 인도의 영국군 장교들 사이에서 스나이프라는 작은 야생도요새 사냥이 유행했다. 이 새는 몸집이 작고 빨랐기 때문에 잡기가 매우 어려웠음에도 잡을 수 있는 능숙한 사냥꾼이 스나이퍼로 불리게 된다. 19세기에는 세계전쟁을 치르면서 저격수들의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중 하나는 단연 저격수다. 그 이유는 가장 효율적으로 적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적 1명을 사살하는 데 들어간 탄약은 7000발,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2만5000발, 베트남전에서는 5만발이 소요됐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저격수들이 적 1명을 저격하는데 사용한 평균 탄약은 1.7발이었다.


스나이퍼의 공포는 기술력의 발달로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소총의 발달로 현재는 사정거리는 1km 밖의 표적도 과녁 안에 들어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탄약의 발달로 유효사거리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소총의 기술은 100년이 채 안 되는 저격수의 역사에서 벌써 평균거리 300m에서 2000m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훈련방식과 전투체제의 큰 변화를 가져왔고 어디까지 발달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스코프도 러시아의 1PN83야간투시 조준경은 2세대 광증폭기구와 함께 사용되는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갖추고 있으며 완전한 암흑 속에서도 300m 밖의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미 국방부는 DARPA를 통해 원거리 표적을 쉽게 명중시킬 수 있는 미사일보다 무섭고 정확한 '슈퍼 저격소총 EXACTO(Extreme ACcuracy Tasked Ordance)'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O 개발사업이 성공한다면 단 한 발의 총탄으로 미사일보다 정확하게 트럭까지 파괴할 수 있는 저격전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총알도 소총에 맞게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능동적으로 제어되는 탄(Actively Controlled Bullet)의 사용으로 바람의 영향, 공기밀도와 같은 환경적 영향을 받지 않아 저격수의 위치가 쉽게 노출되지 않고 적의 고정이나 이동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12.7㎜ 저격소총과 향상된 조준경에는 날개 및 회전 안정탄, 탄 유도기술, 광학 해상도, 선명도 등의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신형 조준기는 화기에서 자율통제(Fire & Forget) 방식으로 영상을 볼 수 있고 조준기 영상의 표적에서 발사체까지 유도된다. 이 저격소총은 7.62㎜ M107 저격소총의 중량(46파운드)보다 가벼워 저격 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중국은 12.7㎜ 반자동 저격소총 LR-2A를 수출용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저격총, 백색광 조준경, 적외선 조준경 등 6개로 구성되며 크기가 작고 콤팩트한 구조다. LR-2A의 성능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작은 반동력·간편성·높은 정확도·뛰어난 인체 공학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군은 모든 소총에 조준경을 달아 전 장병의 저격수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일본 육상자위대도 저격수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막강한 전투력을 지닌 미 지상군이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저격전·게릴라전과 같은 재래식 전투에 익숙하지 못한 첨단 디지털군의 허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국군도 2011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저격용소총인 K14을 사용할 계획이다. K14는 유효사거리를 800m로 늘려 미군의 국방규격에도 통과했다. 미군 국방규격을 통과하려면 1MOA(총기의 명중정밀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1MOA 규격은 5발을 발사해 100야드는 1인치, 200야드는 2인치, 300야드는 3인치 안에 모두 명중해야 한다. K14의 무게는 5.5㎏으로 현재 707특임대, 해군특수전 전대, 헌병 특경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msg-90저격소총(6.40㎏)보다 가볍다.


최근에는 저격수를 잡는 장비도 개발되고 있다. 저격수들은 열상장치의 소형화로 안정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자 위장효과를 높일 수 있는 위장크림, 섬유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의미해졌다.


최근에는 총탄의 탄도를 파악할 수 있는 음파탐지장치가 개발 중이며 이것이 완성된다면 수천 분의 1초만에 탄도를 지도에 표시해 적 저격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장갑차나 전차 등에 장착된다면 이 데이터를 화기관제 컴퓨터에 전달돼 저격수 위치에 즉각 정확한 사격을 퍼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병이나 공군에 지원사격까지 자동으로 요청할 수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저격병의 수가 늘어가는 것을 우려한 미군은 저격수가 발사한 총탄의 음파를 추적해 저격수의 위치를 찾는 탐지장비를 전투부대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영국 QinetiQ사의 저격수 탐지장비는 탄환이 발사되면 0.1초 이내에 저격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음향 표적탐지시스템(SWATs·Soldier Wearable Acoustic Target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병사용 탐지장비는 마이크 4개와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 나침반, 디지털 신호 처리기 등으로 이뤄졌다. 무게는 0.5kg이다. 이 중 마이크는 음속으로 날아오는 총알이 만들어내는 음파와 저격총의 총구 폭발음을 감지한다. 이 정보는 영상장비 화면에 표시된다. 12개의 구역으로 나뉜 원의 어두워지는 부분은 방향을 나타내며 거리는 동심원으로 표시된다.


군사 전문가는 “저격수 탐지장비는 많은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군에게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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