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공보단장(최고위원)에 붙는 수식어는 '친박(親박근혜) 핵심' '박심(박근혜心)' '朴의 입'이다. 그는 박 후보가 당대표를 지냈던 2004년 당 수석부대변인을 지내면서 박 후보와 인연을 맺어 이후 줄곧 박 후보의 대변인격으로 불려왔다.
이 단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보단장으로서 박 후보의 진정성을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안철수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랜 기간 박 후보를 지켜본 그는 "박 후보는 언론노출이나 보여주기식 행보, 정치공학적 접근을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참모들이 아무리 이벤트성 일정을 잡아도 한사코 거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진정성이 가끔씩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지난 정치 기간을 총체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이 단장은 공보단을 맡자마자 안 후보의 정책이나 자질, 국정운영 능력 등을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라는 용어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아니라 '문-안 중 누가 사퇴하느냐'다"라며 "문 후보가 사퇴한다면 민주당이라는 존재가 정치사에서 공중분해 되는 것이자 그분들은 선배 때부터 내려온 정당의 종언을 고하는 하나의 폐가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문외한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사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쇄신의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쇄신측정)저울이나 잣대를 갖고 있는지, 그 눈금이 어디까지 가야 쇄신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부인의 서울대 교수 임명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300명은 친인척을 비서관으로 두면 바로 기사가 나오고 박살이 나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라는 서울대에 교수로 들어가면서 부인도 데려가는 것이 괜찮은지 분명히 해명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단장은 '박심'을 대변하지만 박심만 좇지는 않았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720표, 1%의 지지율로 참패했다.
당시 대표였던 박 후보가 격려차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그는 "한나라당은 호남에 대한 포기전략을 버리고 진정성과 현장성ㆍ계속성을 갖고 접근하면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릴 수 있다"며 "동서화합을 해야 정치가 바로잡힐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말을 들은 박 후보는 며칠 뒤 그를 수석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 4·11총선에 재도전해 떨어졌지만 4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최고위원으로 부활했다.
이 단장은 "정치인 이정현으로서는 국민대통합과 동서화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호남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18대 국회에서 '호남의 예산지킴이'로 불렸던 것처럼, 최고위원으로서 '호남의 인재지킴이'로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