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태국 중앙은행(BOT)이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계부채가 많은 태국이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11일 WSJ에 따르면 BOT는 기준금리를 현행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약 1년여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동결을 점치는 이들이 인하를 전망하는 이들보다 많았다. 지난해 2분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21%에 달할 만큼 가계부채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인 태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0.7%에 그치면서 인하 압력이 커졌다. 해외 수출 악화와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일쇼크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면서 태국 중앙은행도 각국의 돈 풀기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올해 20개국 이상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금리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태국 경제가 어려운 점을 보여준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채권 시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
태국 현지 필립 증권의 세시콘 차로엔스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주식·채권 시장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바트화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자금이 더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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