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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회사채 양극화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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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고금리 '비우량회사채'로 수요 몰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완화됐다. 우량등급 회사채에만 몰리던 수요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비우량등급 회사채로 넘어가서다. 오히려 금리가 낮은 우량 회사채는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 양극화 역전 현상 조짐까지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신용등급 A+의 한일시멘트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00억원 발행에 4000억원이나 몰렸다.


올해 A0등급의 효성도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효성 회사채 1500억원 발행에 3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밀려든 수요에 효성은 500억원 증액한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A등급의 회사채에 잇따라 수요가 몰린 것은 2013년 동양 사태 이후 처음이다. 그간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만 수요가 몰리며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동양 회사채' 사태 등을 겪으며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점점 줄었다. 2012년 40.7%에서 2013년 23.5%, 2014년 17.2%로 감소했다.


반대로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수요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AA+등급으로 상대적으로 우량한 롯데쇼핑 회사채는 흥행에 실패했다. 롯데쇼핑은 5ㆍ7년물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러나 희망금리밴드 안에 참여한 기관투자자금은 3800억원에 그쳤다. 특히 5년물 회사채에는 1000억원만 들어왔다. 결국 롯데쇼핑은 5년물을 1600억원으로 줄이고 7년물을 2400억원으로 조정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런 이례적 현상은 금리가 점점 낮아져 저금리가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시멘트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2.537%였다. 효성 회사채 3년물은 연 3.275%였다. 롯데쇼핑 5년물은 연 2.255였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는 느낌"이라며 "절대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보장 금리를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가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 상황으로 신용등급 안정성보다 가격 메리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기업들도 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A등급 이하의 경우 기업별로 차별화가 심해지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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