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두 아들간 지분경쟁 소문만…투자유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풍문으로 들었소.'
국내 대표 다이어리 제작업체 양지사 주가가 한달 만에 7배나 급등했다. 지난달 10일 주당 2575원에서 한달 후인 11일 오전 9시32분 현재 1만6000원까지 올랐다. 그간 거래일 기준으로 15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며 수천에서 수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한 때 130만주까지 치솟았다. 이상 폭등에 거래까지 폭발했지만 딱히 이를 설명할 재료는 없었다.
단지 양지사의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의 두 아들간 지분 경쟁이 있을 것이란 소문만 은밀히(?) 돌 뿐이다. 이것도 확실한 '팩트'는 아니다.
주가급등에 대한 양지사 측의 조회공시 답변은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만 시켰다. 양지사는 주가 폭등 원인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양지사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지분 40.49%를 확보하고 있다. 첫째 아들인 이진씨의 지분율은 21.07%, 둘째 아들 이현씨는 13.9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두 아들간의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둘째가 지분은 적지만 양지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탓이다. 2012년 형으로부터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후 2013년 7월까지 장외거래 등을 통해 지분을 조금씩 늘렸다. 형보다 지분이 7%포인트 이상 낮아 양지사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더 이상 자력으로 지분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수는 이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주식을 포함해 223만주다. 추가로 약114만주를 사들여야 형을 제치고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양지사의 상장주식수 1598만주 중 유통주식수는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양지사의 최근 주가급등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인되지 않는 풍문만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문처럼 두 아들이 경쟁을 하더라도 추가로 시장에서 살 물량이 많지 않아 아버지의 결정이 중요하지 추가 지분 매집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유통주식수가 적으면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장 수익이 나더라도 한 번 하락이 시작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워 큰 손실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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