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권위 "헌법상 인권침해" 의견 표명에 "깊이 반성…겸허히 수용"
[부산=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구단이 11일 선수단 CCTV 감시 등과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의견 표명에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겸허히 발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 전반에 걸쳐 엄격한 잣대와 책임감으로 비인권적 요소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이날 롯데 구단의 CCTV 선수단 감시를 인권침해로 결론내리고, 정책적으로 의견을 표명했다. 롯데 구단이 선수들에 대한 헌법상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인권위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롯데는 "구단에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말씀을 드린다"며 "KBO와 한국 야구계에도 우려와 걱정을 끼쳐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번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단순한 행정적 절차로 여기지 않고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구단은 "KBO 안에서 선수단 인권 보호에 앞장 서는 모범적 구단이 되기 위해 유사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교육 시행 및 현장 실천 방안을 수립해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롯데 구단은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부터 선수단이 원정경기를 다닐 때 묵는 숙소의 호텔 CCTV를 통해 선수들을 사찰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낳았다. 이에 인권위는 스포츠계 관행과 관련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부터 직권으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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