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달 미국 시장에 온라인 '미(Mi) 스토어'를 개장한다고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이번에는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지에스엠아레나, 씨넷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 참석한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 미스토어를 개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밴드' 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으로 포문을 연 후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휴고 바라는 "미스토어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웨어러블 기기인 미 밴드(Mi Band), 인이어 헤드폰과 같은 액세서리류를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가 새로운 시장에 전략 제품을 선보일 때 신중하고 계획적이어야 한다"며 "좀 더 단순한 제품들을 내놓아 시장 진입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샤오미의 행보는 중국 시장에서 주로 성장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첫걸음인 셈이다. 샤오미는 싼 가격과 슬림한 디자인, 쓸만한 사양 삼박자를 갖춘 채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애플'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선방하면서 기업가치가 45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실정이다.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 이슈가 종종 불거지는 데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특허 분쟁도 예상된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해외 진출지인 인도에서 에릭슨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법적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보다 단순한 제품들로 먼저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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