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제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SPP율촌에너지 채권단은 현대제철 측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했다고 통보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5일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제철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일주일 뒤인 오는 11일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절차가 진행된다. 계약금액은 1500억~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동부특수강 인수 당시 활용했던 임의적 사전심사 제도를 SPP율촌에너지 인수엔 적용하지 않아 공정위 심사는 정식 심사로 진행된다.
정식 신고는 별도로 접수해야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 당시 지난해 10월 31일자로 임의적 사전신고를 접수하고 11월 28일 계약 체결과 동시에 정식 신고를 접수해 공정위 심사기간 단축을 이끌어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통보를 받았다” 며“SPP율촌에너지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약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PP율촌에너지는 SPP그룹이 2008년 1월 전라남도 광양만권 율촌산업단지에 총 4200억원을 투자해 SPP조선의 자회사로 설립한 전문 단조업체다.
SPP율촌에너지는 100t 전기로와 연간 약 60만t 규모의 단조용 잉곳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원자력·화력 발전설비와 선박·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금형강 및 공구강 등이다.
SPP조선이 2010년 경영난으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시작하면서 자회사 매각에 나섰고 SPP율촌에너지도 매물로 나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