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농수협 조합장 선거…'5당4락' 돈이 춤춘다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선거운동 공식 스타트
전국 평균 2.7대 1 경쟁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ㆍ수협 등 1326개 조합장을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선거가 시작됐다. 오는 11일까지 일주일간 선거운동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공직선거와 달리 조합에 소속된 조합원만 선거권을 가져, 조합원이 아닌 일반 국민에게는 '남의 얘기'다. 그러나 후보자 등록을 끝마친 결과 평균 2.7대1의 경쟁률에 달할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는 뜨겁다.

지난 28일 울주군 모 농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최모 후보가 70대 조합원에게 현금 20만원(5만원권 4장)이 든 돈봉투와 명함을 건네며 지지를 부탁하다가 상대 후보자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조합장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숱한 불법 선거사범이 적발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사범 523명이 적발됐다.

조합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조합원 6명에게 금품 14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인북부수협 조합장선거 후보자 배모씨가 구속되는 등 29명이 불구속 입건됐고, 나머지 472명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가운데 297명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으며, 126명은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63명은 허위사실 공표ㆍ후보자 비방, 11명은 불법 선거개입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역내 절대권력 '조합장'=당선에 혈안이 된 조합장 선거는 그만큼 조합장이 가진 경제ㆍ사회적인 권한이 막대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선 조합장은 조합 규모에 따라 최소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1000만원까지 연봉을 챙긴다. 여기에 연봉에 맞먹는 업무 추진비가 나온다. 각종 명목의 업무 추진비에 대해서는 중앙회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9∼10월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과 지역 농ㆍ축협조합 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 위반행위가 무려 180건에 달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A축협은 회의비 예산으로 3년간 야유회에 1081만원을 썼고, B축협은 장학금 지급대상이 아닌 직원 자녀에게 1808만원을 지원했다. C축협은 조합원이 죽거나 농사를 포기해 이들에게 정책자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도 1억6000여만원을 회수하지 않았고, D축협은 임직원에게 생활안전자금 대출한도인 2000만원을 훨씬 넘는 1억4000여만원을 빌려줬다.


이처럼 수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제 입맛대로 사용하다보니 조합장 선거에 '돈봉투'가 공공연하게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위 5억 원을 쓰면 당선되고 4억 원을 쓰면 낙선한다는 '5당4락'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불법이 판치는 과열 선거전이지만 겉으로 보면 이번 선거는 조용하다.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방법도 어깨띠를 매고 명함을 직접 나눠주거나, 이메일이나 SNS 등을 전송할 수 있고, 통화나 문자메시지만 가능하다. 선거전의 아이콘인 연설 차량은 운영할 수 없다. 또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농ㆍ축협 사무소나 병원, 교회 등 실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조합원 집도 방문할 수 없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