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옛 통합진보당 회계책임자 2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증거가 불충분한 전직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한 22명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해산결정한 뒤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담 T/F를 구성해 실사한 뒤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수사의뢰한 것과 관련해 전직 국회의원후원회의 회계책임자 6명 전원이 고발됨에 따라 국회의원과의 연계성이 의심되지만 조사에 불응해 혐의를 밝힐 수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옛 통합진보당 소속의원과 후원회 회계보고를 조사한 결과 정치자금법에서 장하지 않은 방법으로 6억7000만원의 불법 정당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중앙당 회계책임자를 고발했다.
또한 경상보조금의 30%인 8억3547만원을 정책연구소에 지급해야 하지만 5억6000만원만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경상보조금배분의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는 국고보조금 잔액 1억2000만원에 대해서는 환수조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규·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 통합진보당 중앙당 당직자들과 회계담당자들은 당이 강제로 해산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회계보고와 관련하여 선관위의 절차와 요구에 따라 성실하고 투명한 소명을 해왔다"며 "일부 당직자의 행정적· 사무적 실수나 오류 관련하여서도 모두 투명하게 소명하였고 중앙선관위의 회계보고 담당자들도 '통합진보당의 회계가 투명하게 정리되었다” 수차례 입장을 이야기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선관위 발표 내용은 이미 조사과정에서 다 소명된 내용을 전 진보당과 전직 국회의원들을 흠집내고 탄압하기 위한 허위, 왜곡으로 일관된 끼워 맞추기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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