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자' 어떤 글 올렸길래 KBS 기자들 "당장 조치 취해야"…집단 반발에 성명까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KBS 보도국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유저가 있다는 소식에 KBS 기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KBS 35기 이하 기자 일동이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KBS에 일베 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보도본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베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망각한 집단"이라며 "그러한 집단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심지어 거리낌 없이 자랑을 일삼았던 누군가가 KBS의 기자가 될 수 있다면 엄격한 공채는 무엇을 위한 절차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신입사원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기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사측이 이 불행한 사태를 하루빨리 바로잡아 주기를 간절한 마음 모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17일 KBS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 "문제의 수습사원이 KBS 기자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문제가 된 수습사원의 교육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KBS를 향한 국민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일베 기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라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일베 기자'는 KBS 구성원만 열람할 수 있는 사내 인트라넷에 "(일베 활동을)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게재했으며, KBS 직원인 해당 기자의 아버지 또한 지난 설 연휴에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라는 앱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베 등지에 성매매 관련 글과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 특정 지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 등 그릇된 인식을 가졌음을 드러내는 글을 수 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자는 지난해 말 KBS 42기 공채에 합격했으며 올해 1월1일부터 수습기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는 선배 기수의 교육 기피 등으로 일과 시간에는 내근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다른 수습기자와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KBS 일베 기자, 얼씨구" "KBS 일베 기자, 저런 게 공영방송 기자라고" "KBS 일베 기자, 수신료 안 내기 운동 동참해야겠다" "KBS 일베 기자, 당장 잘라라" "KBS 일베 기자, 노답이네" "KBS 일베 기자, 어처구니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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