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34)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정규리그 세 시즌 연속 우승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다. 개막 16연승을 할 때는 경기력이 좋았지만 연승이 끊기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그 위기를 잘 극복한 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임영희는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 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7라운드 경기에서 총 37분44초를 뛰며 20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74-71 승리에 기여했다. 3점슛 성공률에서 50%(2/4), 2점슛 성공률에서 55%(6/11)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했다.
경기 뒤 임영희는 "16연승을 할 때는 팀 분위기는 물론 선수들의 몸놀림도 좋았다"며 "그렇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겼다. 그럴 때마다 선수들끼리 더 힘을 내자고 격려하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시즌보다 올해 우승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중 어려웠던 부분으로는 외국인선수들과의 호흡을 들었다. 그는 "외국인선수가 바뀌어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샤샤 굿렛(24)은 지난 시즌에도 함께 뛰었지만 샤데 휴스턴(28)은 이번 시즌 처음 호흡을 맞췄다. 시즌 초반 손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대비에 대해서는 "지난 2년 동안의 챔피언결정전을 잘 기억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와 분위기가 다르다. 긴장도 더 되는 경기지만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팀이 올라와도 힘든 승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팀만의 준비를 얼마나 단단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서 우리은행은 세 시즌 연속이자 팀 통산 일곱 번째 통합 우승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3위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다음달 22일부터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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