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작품상 및 4관왕 차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버드맨'과 '보이후드'의 치열한 경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버드맨'의 압승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여러 후보 부문에 올랐던 두 작품 중 '버드맨'은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반면,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LA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품상은 '버드맨'에게로 돌아갔다.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여기다 각본상과 촬영상까지 추가해 '버드맨'은 4관왕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옛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다.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점쳐졌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는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 수상에 그쳤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휩쓸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날 패트리샤 아퀘트는 수상 소감에서 "모든 사람의 평등권을 위해 함께 싸웠는데, 이 평등이야말로 특히 여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남자주연상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 역할을 맡았던 에디 레드메인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 역을 맡은 줄리안 무어에게로 돌아갔다. 줄리안 무어에게는 이번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술상과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 1000만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시각효과상 수상에 그쳤다.
남자조연상은 '위플래쉬'의 J.K.시몬스가 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외국어영화상은 폴란드 영화 '이다'가 차지했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시티즌포'가 받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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