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설 연휴기간인 20일 오후 서해 남포 일대에서 화력 훈련을 진행하면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 등 실제사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북한이 20일 오후 서해 남포 일대에서 진행한 섬 타격ㆍ상륙훈련 때 차륜형(바퀴형) 실크웜 미사일과 SA-2(Guideline) 지대공 미사일, 122㎜ 방사포, 자주포 등을 동원해 실제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격적인 군사훈련의 장면을 21일 노동당 기관지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실크웜 미사일을 동원하고 실제 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도입한 사거리 83~95㎞의 실크웜 미사일은 수도권 지역의 주요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 차륜형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은 이동 속도가 빨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초계 활동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에 위협이 되는 무기이다. 길이 7.3m, 날개폭 2.4m, 탄두 중량 450㎏ 등으로 적외선 레이더 유도 방식으로 비행한다. 북한은 1999년 제1연평해전 당시에도 우리 해군 함정을 겨냥해 실크웜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했으나 실제 발사하지는 않았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SA-2 지대공 미사일은 유효사거리가 48㎞에 이르며, 상대 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동원된다. 명중률이 낮아 1개의 표적을 향해 2~3발을 발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00년 45기에서 최근 4배가 증가한 18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밖에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동원한 122㎜ 방사포는 사거리 20여㎞로 우리 서해 5개 도서를 위협하는 무기이다. 최근 북한 4군단 예하 포병부대에 60여문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군의 이번 도서 타격ㆍ상륙훈련은 유사시 우리 서해 5개 도서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우리 군도 북한군의 도서 점령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방어 및 격퇴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