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 병사들의 훈련강도가 높아진다. 올해 정예화된 선진 강군 육성을 위해 기존 핵심 평가과목은 사격, 정신교육, 체력단련, 전투기량 등 4개에서 '경계'를 추가한 5개로 늘어났다.
육군 관계자는 22일 "병영문화 혁신의 근간이 강한 교육훈련에 있다는 신념으로 내달부터 병사와 부대 교육훈련체계를 개선하고 있으며 핵심 5개 평가과목에 대한 개인별 평가를 특급, 1급, 2급 등 3등급으로 분류키로 했다다"고 밝혔다.
늘어난 병사 교육훈련체계중에 '경계'는 최전방 GOP(일반전초) 부대 등에서 시행 중인 '밀어내기' 방식이나 주둔지 경계 방식 등을 터득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밀어내기 경계근무는 초소를 지키던 2인 1조의 경계 근무자들이 철책을 순찰하며 다른 초소로 이동하면 그곳에 있던 근무자들이 또 다른 초소로 옮기는 식이다.
또 기초체력 위주의 체력단련은 기초체력과 2개의 전투체력 과목을 혼합한 형태로 바뀌고 '기지거리' 위주의 사격훈련은 전투사격으로 변경된다. 추가된 전투체력 과목은 군장을 메고 10㎞ 급속행군, 5㎞ 뜀 걸음 등이 포함된다. 10㎞ 급속행군은 2시간 10분, 5㎞ 뜀 걸음은 40분 내에 주파해야 합격할 수 있다.
사격의 경우 기존 100m, 200m, 250m 등 정해진 구간에서 실시했던 기지거리 사격이 거리와 상관없이 적이 나타나는 상황을 가정해 격발하는 전투사격으로 바뀐다. 사격 대기선에 서서 적을 가정한 표적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면 그 표적을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육군은 '강한 육군' 만들기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미군의 EIB(우수보병휘장ㆍExpert Infantryman Badge) 제도를 벤치마킹해 야전부대에서 시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군의 EIB 자격시험은 사격, 체력 검정을 비롯한 개인자동화기와 대전차 화기의 분해 조립 사격, 관측 보고, 12마일(약 20km) 3시간 내 행군 등 21개 부문에서 총 41개 종목에 걸쳐 평가가 이뤄진다.
육군 관계자는 "5개 전 과목에서 특급이 나오면 '특급전사' 명칭을 부여하고 조기 진급과 포상 휴가 등을 주기로 했다"면서 "그간 개인과 부대훈련 평가 결과가 인사관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한 교육훈련이 활성화되도록 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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