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개막 노던트러스트서 마스터스 티켓 확보 위해 총력전, 버바 왓슨 "2승 사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마스터스 티켓이 급하다."
'탱크' 최경주(45ㆍSK텔레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현재 세계랭킹 135위, 오는 4월 초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나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톱 50'으로 랭킹을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는 7개, 무조건 1승을 올리거나 적어도 준우승 두 차례 이상을 수확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다. 바로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49야드)에서 개막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70만 달러)이 출발점이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12년 연속 등판했다. 아시아선수로서는 최다 출전이다. 마스터스 티켓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멀리 보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 있다. 부단장에 선임됐지만 이미 "선수로 나가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자력으로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하면 또 다른 한국선수가 캡틴의 와일드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줄어드는 등 힘든 부분이 많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공을 들였다"는 최경주는 "올해 목표는 통산 9승"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가능성이 높은 5곳을 골랐고, 이 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일 새벽 0시22분 게리 우드랜드(미국), 존 센던(호주) 등과 1번홀(파5)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배상문(29)과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 박진(36)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배상문에게는 특히 지난해 초반 스퍼트에 성공하면서 2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했던 달콤한 기억이 있는 무대다. 3, 4라운드에서 부진해 공동 12위로 밀려났지만 리비에라와는 궁합이 맞는다. 지난주 AT&T 직전 대회를 포기하고 에너지를 충전했다는 점이 오히려 반가운 시점이다. 배상문은 0시43분 10번홀(파4), 노승열은 5시33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3위 버바 왓슨(미국)의 2승 사냥이 화두다. 지난해 11월 월드골프팸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에서 일찌감치 1승을 챙기는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진입하는 등 매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문가들은 왓슨과 '소니오픈 챔프' 지미 워커, '차세대 타이거'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의 우승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랭킹 7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올해 PGA투어 첫 출격도 관심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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