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과정과 상관없이 '임팩트'에 초점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소문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 과연 장타의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왓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34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18.3야드의 '장거리포'를 앞세워 기어코 역전우승(15언더파 269타)을 일궈냈다. 실제 기록상으로도 2014시즌 PGA투어 1위(320.8야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옛날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분석한 왓슨의 장타 비결을 소개했다. "왓슨의 자연스러운 스윙을 좋아한다"는 댈리는 "스윙을 짧게 하지 않고 일단 아크가 크다는 점이 다른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스윙의 여러 단계를 구분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이야기다.
왓슨이 '독학파'라는 점에서 더욱 이색적이다. 솔방울을 치며 스윙 연습을 했고, 스윙코치 대신 서적을 통해 골프를 배워 '월드스타'치고는 스윙도 어설픈 편이다. 숏게임이 상대적으로 약한 까닭이다. 왓슨은 그러나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만 있다면 피니시가 약간 흐트러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위트 에어리어에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한다"고 했다.
왓슨이 양손으로 임팩트를 컨트롤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임팩트 때 페이스가 약간 열리게 하고 싶으면 공에 가까이 서고, 닫고 싶을 때는 멀리 선다. 댈리 역시 "(왓슨은) 양손과 손목만으로 원하는 샷을 만든다"고 했다. 댈리는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스윙과정에서 골프클럽이 오른쪽 무릎에서 왼쪽 무릎으로 지나가는, 즉 임팩트 구간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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