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인들이 최대 적국으로 꼽은 나라가 러시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최근 11일까지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이 전체의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9%)의 두배다.
러시아에 이은 2위는 북한으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중국을 꼽은 비율은 12%에 그쳤다. 지난 2012년의 23%, 지난해의 20%에 비해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이란을 적국이라고 여기는 응답자 비율은 2012년의 32%에서 올해 9%로 하락했다. 양측간에 진행 중인 핵협상이 미국 내 여론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민들의 호감도는 냉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1991년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57%, 비우호적 여론이 33%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우호적 여론이 24%, 비우호적 여론이 70%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육박하는 49%로 집계됐다.
갤럽은 러시아 내에서의 대미 여론도 크게 악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4%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2%는 부정적이었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고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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