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러시아 갱단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이 은행서 최대 10억달러(약 1조980억원)를 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은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을 인용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갱단이 2013년말 이후 현금입출금기(ATM)를 제어하는 컴퓨터를 해킹해 현금을 빼냈으며 러시아ㆍ동유럽ㆍ미국 은행이 당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퍼스키랩은 한 은행은 730만달러, 다른 은행은 1000만달러 피해를 입었다며 전체 해킹 금액이 1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추정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해킹 피해는 사상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 몇 곳이 피해를 봤는지, 금액이 얼마인지 전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몇몇 미국 금융회사들은 보고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갱단은 은행 전산 시스템을 해킹해 가짜 계좌를 만들고 ATM을 프로그래밍해 자동 이체하도록 하는 새로운 수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해킹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이체 금액을 은행당 1000만달러 이내로 제한했다.
갱단이 운영한 서버의 일부는 중국에 있고 도메인도 중국에 등록돼 있지만 모두 위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카스퍼스키랩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한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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