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 K메모리로 머니무브
블랙록 아이셰어즈 MSCI 韓 ETF 상장 후 최대 자금 유입
올초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석달간 30억달러 이상 몰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지수(Ishares MSCI South Korea·티커명 EWY) 상장지수펀드(ETF)'에 하루만에 3억달러(4326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에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메모리 업체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EWY에 전날 2억8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WY는 2000년 5월 미국에 상장됐으며 25년 역사상 최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주가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EWY에 지난 3개월 동안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 ETF는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SK스퀘어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각각 25%와 20% 수준이다. 반도체 관련 두 종목만 합쳐도 절반에 육박한다.
블룸버그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 자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우려 등으로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실적 측면에서 확실한 수혜가 기대되는 메모리 업체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는 우수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50%와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올해 3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87조9577억원과 167조561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6.27%, 284.31% 증가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각각 117.91%, 203.96% 증가한 211조6896억원과 143조4868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론의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업계 공급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급 확대를 지속 요구하고 있어 고객 재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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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루츠 존스트레이딩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 겸 매크로 전략가는 "AI로 인한 산업 재편 불안이 여러 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안전 피난처는 메모리주"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 상승을 계속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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