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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최종 매각 통첩, 설 연휴로 1주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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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최종 매각 가격 통첩을 1주일 연기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펀드는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그룹에 최종 매각 제안을 오는 16일에서 23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호그룹은 2주 후인 다음달 9일까지 IBK펀드가 제안한 금호고속 매각 조건을 수용할지를 확정해야 한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서는 IBK펀드가 이달 16일 금호고속의 최종 매각 조건을 제시하면 금호그룹이 다음달 2일까지 금호고속을 제시 가격에 되살지를 결정해 통보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갈등을 빚던 IBK펀드와 금호그룹이 진통 끝에 최근 극적으로 만나 금호고속 매각 조건을 놓고 협상에 나섰으나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우선 1주일의 시간을 벌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 IBK펀드와 금호그룹은 이번 협상에서 금호고속 매각가격, 조건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금호그룹 측은 IBK펀드 측에 매각 제안 공문에 '최종 제안 후에도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넣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IBK펀드는 애초 맺은 계약에 따라 최종 매각 제안 후에는 가격 등을 협의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IBK펀드는 금호고속을 팔 때 제 3자가 제시한 최고 가격을 우선 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그룹에 제시할 수 있다. 금호그룹이 우선 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면 IBK펀드는 공개 매각이나 수의계약 방식으로 금호고속 매각을 추진하면 된다.


금호그룹은 2012년 8월 핵심 자산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딜로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IBK펀드 측에 넘기면서 2∼3년 안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게 됐다.


IBK펀드는 투자자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금호고속을 되팔아 5000억원대의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호그룹 측은 2000억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은 저유가에 힘입어 지난해 400억원대의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려 매력도는 높아졌다.


다만 양측의 논의 과정에서 배당 등의 다른 조건을 포함해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 방안을 유동적으로 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IBK펀드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고가를 제시했다가 매각작업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협상과정에서 금호고속의 매각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금호그룹은 현재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재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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