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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른다는데…금호산업 파는 계열사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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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계열사 임원들 잇단 매도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지원사격 의도" 분석…주가 낮춰 매입 부담 덜기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계열사 임원들의 잇단 금호산업 주식 처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매수 부담을 낮추는 데 일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계열사 임원 4명이 지난달 말 금호산업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용욱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가 지난달 29일 1000주 전량을 주당 2만7100원에 내다팔았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과 박홍석 금호타이어 전무도 각각 지난달 28일과 30일 7431주와 4700주 보유 전량을 주당 2만3650원, 3만1000원에 매도했다. 지난달 26일 황선복 아시아나IDT 사장도 보유하고 있던 8000주 중 5000주를 주당 2만170원에 팔았다.

계열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7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보유하던 3000주 전량을 2만2776원에 처분했다. 기옥 금호터미널 사장은 지난해 12월30일 2000주 전량을 팔아치웠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을 비롯한 서재환 금호사옥 사장, 김현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조재석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상배 금호타이어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배오식 아시아나에어포트 사장 등이 일제히 주식을 처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는 금호산업 매각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때였다. 실제로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초 1만2200원이던 금호산업 주가는 이후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말 52주 신고가인 3만1150원까지 껑충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건설사업 영업가치는 6561억원,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는 7999억원, 금호터미널과 금호리조트 등 기타 자산 가치는 1884억원으로 추산돼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물류사업과 관광 핀테크사업, 항공부대사업에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 주당 가치는 3만8000원 이상으로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잇단 자사주 매각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삼구 회장의 매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 사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선 "당연히 행사할 계획"이라며 "자금마련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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