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당일에는 자동차사고 부상자, 평상시 보다 54.1% 늘어…음주운전, 중앙선 침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설연휴 전날에는 평상시보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설당일에는 부상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면허, 음주운전, 중앙선침범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12~2014)간 설연휴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건수는 설연휴 전날 3304건이 발생해 평상시 2887건에 비해 14.4% 증가했다. 설연휴 3일간은 감소했다.
사망자는 평상시보다 감소했지만 부상자는 설연휴 전날 평상시보다 15.5% 증가했다. 특히 설당일에는 54.1% 늘어났다. 부상자는 설연휴 전날과 설당일에 평상시대비 각각 일평균 691명, 2,404명 많은 5135명, 6848명으로 조사됐다.
설연휴기간 중 발생한 사고피해자는 평상시보다 9.1% 증가했는데 이중 19세 이하 어린이ㆍ청소년 피해자는 평상시보다 60% 이상 많고 60세 이상 고연령 피해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연휴기간에 주로 어린이ㆍ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단위 이동 차량이 많고 60세 이상 고령자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설연휴기간 중에는 사망자는 평상시(9.5명)보다 27% 감소한 6.9명으로 나타났으나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의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37~63% 증가 했으며 새벽 0시부터 4시 사이에도 12~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 및 귀경 등 평상시와는 다른 시간대 운행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중대법규위반으로 인한 전체사망자는 감소했지만 부상자는 무면허, 중앙선침범 및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각각 44.1%, 11.9%, 1.1% 증가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 등과의 음주ㆍ과음이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기 쉽고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이 중앙선 침범이나 신호위반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안전의식이 이완되면서 면허정지나 취소상태에서도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팀장은 "겨울철 장거리운행에 대비해 출발전 차량점검을 실시하고 어린자녀들의 부상이 급증하므로 뒷좌석을 포함한 전원이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한다"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운전해야 하고 특히 새벽시간 운전시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등 보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안전운전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절에는 음주운전, 무면허, 중앙선침범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운전자 스스로 각별히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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