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조직 안정을 위한 신속한 인사와 경영전략 수립 등의 과정을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전국의 영업현장을 둘러보는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이 행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을 3대 경영방침의 하나로 꼽고 있어 이 같은 행보는 임기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10일과 11일 부산 지역과 나주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이 행장은 지역의 기관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고객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고 영업점 직원들과도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의 직원들을 만나 일선 현장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한편 고객들의 금융 애로사항과 고충 등도 수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현장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방침으로 현장 중심 경영, 직원 만족을 통한 고객 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각종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인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도 전국 테크노벨리, 과학벨트, 산업단지 등에 위치한 100여개 중소ㆍ중견기업의 현장을 방문하는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초부터 영업 현장ㆍ본부ㆍ직원 간, 노사 간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해 왔다. 특히 비대면거래 증가를 비롯해 핀테크(금융+IT),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점포 전략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역과 상황의 변화에 맞는 점포의 재배치와 영업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점포 인력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 생산적으로 점포를 재배치하고, 창구효율화를 통해 감축한 지점 인원을 마케팅 및 영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은행 내 소통을 강화하고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국의 영업점과 거래 기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는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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